입후보자들, 절차상 문제 제기하며 아쉬움 토로       
‘결과 승복할 수 없다’며 원천 무효 주장 목소리도
 

3월 26일 동작소방서에서 동작의용소방대장 선거가 치러졌다. 지난 2017년 7월 유임균 대장이 퇴임한 이후 약 20개월 동안 공석을 유지했던 자리다.
제7대 동작의용소방대장 자리를 놓고 4명이 입후보했다가 1명이 사퇴, 3명의 후보자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선거 방식은 간접 선거로 진행되었고, 소방서에서 선정한 9인의 선거인단이 선거권을 행사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오탁하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대장이 뽑혔음에도 의용소방대 정상화를 위해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선거 과정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이번 선거에 입후보했던 대원들은 절차적으로 문제점이 많았음을 지적하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특정 후보자의 등록이 공고 기간보다 앞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소방서 측에서 공고한 입후보 기간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였으나 특정 후보는 3월 5일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원은 “후보 등록 기간 이전에 등록한 후보자의 피선거권은 박탈되어야 한다”며 “선거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번째, 선거 방식의 문제다. 의용소방대장은 소방서장의 임명, 위원회를 통한 간접선거, 의소대원들의 직접선거 등을 통해 선출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간접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재난본부의 지침에 따라 간접 선거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세 번째, 선정위원회 9명 중 소방공무원이 4명 포함되어 비중과 영향력이 대단히 컸다는 점이다. ‘각 기관의 위원회 구성 시 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최근의 추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선거에 참가했던 대원들은 “각 쟁점들을 놓고 볼 때 선거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동작소방서 측은 “선거 진행 과정이 일부 매끄럽지 않았으나 절차상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정일 동작소방서장은 “의소대원과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상황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용소방대는 소방기본법 제37조에 의거해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조․봉사단체이다. 동작의용소방대는 소방업무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실천해 온 조직이다. 대원들과 구민들은 의용소방대장 선거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어 의소대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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