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파상풍 백신 폐기현황’ 자료에 따르면, 육군의 허술한 백신관리로 매년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을 제외하고, 해·공군, 해병대, 의무사는 지난해 이후 단 한건도 폐기한 내역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육군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500개가 넘는 파상풍 백신을 폐기했는데, 금액으로는 6,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2016년 1,399개로 가장 많았고 해마다 감소해 2018년에는 636개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568개를 폐기해 연말까지 집계한다면 작년보다 폐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 사유별로 살펴보면, 취급자의 실수로 인해 폐기한 파상풍 백신이 1,794개로 전체 폐기량의 절반이 넘었고, 냉장고 고장으로 폐기한 경우도 비슷한 수준인 1,756개였다. 시효초과로 인해 폐기한 7건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시효가 도래하기도 전에 관리 부주의로 폐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육군의 한 사단에서 파상풍백신 예방접종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은 주사기 3개를 발견했고, 2016년에는 육군에서 실제로 파상풍 감염자가 3명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근육수축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군 장병들은 훈련소 입소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도록 되어 있다.
이에 김병기 의원은 “장병들이 군내 훈련이나 작전 중 부상으로 인한 파상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파상풍 백신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은 매년 관리 소홀로 백신을 폐기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기에 철저한 백신 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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