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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17마리의 유산 다툼을 해결한 사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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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3  00: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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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권
한강새마을금고 이사장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용되는 우화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아라비아에 한 상인이 있었다. 늙어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감지한 상인은 부지런히 일해 남은 재산으로 말 17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죽기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어 사후에 형제간 우애가 끊어지지 않게 자식 셋을 불러 놓고 유언을 했다고 한다. “너희들에게 물려 줄 유산으로 말 17마리가 있는데 큰아들은 장자이니 17마리의 1/2를 가지고, 둘째는 1/3을, 막내는 1/9을 가지라”는 유언을 하고 숨을 거두었다.
부친의 사후 큰아들은 1/2이 넘는 9마리를 갖겠다고 했다. 그러자 두 동생은 9마리는 1/2를 넘으니 안 된다고 했고, 둘째는 나는 1/3에서 손해를 볼 수 없으니 6마리를 갖겠다고 하고, 형들의 욕심을 알아챈 막내는 나도 1/9인 한 마리로는 손해를 보니 2마리는 가져야겠다고 주장했다.
며칠을 두고 논쟁을 하고 싸움을 했지만 유산 정리는 되지를 않고 형제간에는 의가 상하고 우애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을 지나가던 한 사제가 나타나 “먼 길을 떠나와 갈 길이 먼데 하룻밤 말과 함께 쉬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손님이 사제였기에 삼형제는 하루를 쉬어가시되 자기네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민을 들은 사제는 내가 타고 온 말을 “당신네들에게 줄 테니 하룻밤 쉬어가게 해달라”고 했다
사제는 17마리에 자신의 말 한 마리를 더해 18마리로 큰아들에게는 1/2인 9마리를, 둘째아들에게는 1/3인 6마리를 막내아들에게는 1/9인 2마리씩을 배분해 주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유언대로 1/2, 1/3, 1/9씩 말들을 배분했는데 말 한 마리가 남는 것이었다.
아무리 싸움질을 하고 수학의 공식으로 풀려고 해도 풀리지 않던 부모의 유산 싸움이 사제의 지혜로 속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모든 걸 해결해준 사제가 이튿날 길을 떠나면서 자기가 타고 온 말은 약속대로 형제에게 주고 길을 떠나겠다고 했다.
삼형제는 부모의 유언대로 유산 분배가 잘 해결되었고 형제간에 우애도 예전처럼 복원되었으니 사제가 말은 타고 가시라고 했다. 사제는 자기는 말을 하룻밤 쉬어가는 댓가로 형제들에게 준다고 약속했지만 부친의 유언대로 잘 처리해 주었고 말을 두고 가면 또 1마리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에 자기 말을 타고 갔다는 우화가 세계적으로 또 우리나라에서도 SNS를 통해서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17마리의 1/2은 8.5마리, 1/3은 5.66마리, 1/9은 1.88마리. 도저히 수학으로는 풀 수 없는 공식을 현명한 사제의 지혜로 해결해 준 우화를 읽으면서 공식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지혜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물질만능의 세상이 되면서 재물 앞에서 부모 형제지간에도 칼부림이 나고 목숨을 잃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부모 장례도 치르기 전 시신을 앞에 두고 형제간에 유산 싸움이 벌어지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사태가 흔하게 나타난다. 재벌가 형제의 난들도 재산으로 인해 벌어지고 전직 대통령 아들도 요즘 유산을 둘러싼 다툼으로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많은 유산이 없어도 의좋은 형제들은 부모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유산을 나보다 못사는 형제에게 나누어 주려고 양보하고 장례비용도 내가 너보다 형편이 나으니 더 부담하겠다고 하면서 돈독한 우애를 만들어가기도 하는데 말이다.
욕심은 부릴수록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다고 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가지며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베풀고 살면 좋을 텐데. 사제의 지혜란 우화가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필자  약력 : 경남 합천 출생 / ㈜의회시사 신문사 동작포커스 대표 / (사)바르게살기운동 동작구 협의회장 / MG새마을금고 한강 이사장 / MG새마을금고 동작구 이사장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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